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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거리

[하브루타 독서실]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칭찬할 때 이런 단어를 쓰죠. ‘완벽해’

오늘 완벽한 하루였어. 고마와. 넌 완벽한 남편이야.

가끔 동경하는 선배에게 이런 말을 하죠. 선배처럼 완벽한 기자가 되고 싶어요,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우리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은 토기장이의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이 책은 사실 약간은, 극단적인 완벽주의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감이 있습니다. 완벽주의가 너무 심해서 노이로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완벽하기를 꿈꾸지만, 극단적이지 않을 경우가 더 많긴해요.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도 극단적인 완벽주의의 일부를 우리가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행복과 ‘온전함’을 상당히 방해하고 있습니다.

완벽하다는 것은 무결하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좋을 것 같지만 여기엔 크나큰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또한 완벽하고 싶은 욕구 속에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습니다. 이것은 열등감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으며, 자칫하면 주변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을 방해하죠.

그리고 완벽주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을 당연한 흠조차 못견디게 만듭니다. 가족들에게조차 수많은 규칙을 만들고 완벽할 것을 요구해서 가족들을 최소한 피곤하거나, 아니면 불행하게 만들어버리죠.

게다가 완벽주의는 낭비가 심합니다. 어떤 일을 잘 성취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완벽 자체를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버리거든요. 그래서 일이 잘못되면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투정을 부리고, 비난을 하고, 그들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폭발해 버릴 것 같기 때문이죠.

우리는 잘못하면 우리의 단점을 보수하고 흠결을 감추는 데 많은 시간을 써버리곤 하죠. 완벽하고 싶은 욕구 때문입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완벽주의가 심해지면 사람은 오히려 무질서해지고 게을러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표가 너무 높아서 지레 포기해 버리는 것이지요. 또한 창의력이 상실되고,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오고, 중독에 빠지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죠. 심지어 신체적인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완벽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버리고,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영원히 달성할 수 없는 목표 때문에.

사람은 원래 어떤 존재일까요?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가치있게,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요? 이런 가치들은 아마도 ‘완벽’보다는 더 상위에 있는 개념들일 것 같아요. 왜냐면 완벽은 방식이지 언제나 지속될 수 있는 상태는 아니거든요. 목적이 될수도 없고요. 그러면 다른 단어를 써볼께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온전한 사람’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앞에 거짓이 없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기술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이죠.

우리는 온전한 사람이 되는 쪽이 훨씬 행복합니다. 완벽하려고 무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깁니다. 우리 자신이 완벽할 필요도 없고, 남에게 대단해 보일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남들 위에 설 필요도 없고 서로서로 비교할 필요도 없고, 나 자신을 숨길 필요도, 상처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 받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수용하니 남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을 구원해주는 복음적인 메시지와도 같은 것입니다. 바로,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하나님 안에서 그 분이 주는 모습으로 사는 나 자신이, 아주 진실한 나와 우리가 되는 것 말이죠.

보석을 만들려면 원석을 버닝 기계에 넣는다고 해요.

그러나 요즘은 워낙 모조를 잘 만들어서, 천연 보석과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하죠. 이때 천연보석하고 모조보석하고 구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세요? 천연 보석엔 흠이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천연이죠. 흠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일수 있습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하지도 않고요.

이 책의 추천사 중의 일부를 읽어드릴께요

뱀이 하와를 유혹했던 것은 하나님처럼 되라는 것이었다. 선악과를 EK먹고 하나님이 되라는 것이다. 이 유혹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 유혹이 완벽주의다.